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이르면 2월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아동·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동·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청소년의 경우 올해 말, 아동의 경우는 내년에야 가능할 것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해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전체 인구의 60~70%가 백신 접종을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인구 5178만명 중 70%인 약 3624만명이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 형성을 기대할 수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인구는 약 4410만명이다. 여기에는 18세 미만 아동·청소년과 임신부 등이 제외됐다. 아동·청소년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410만명은 전체 인구의 85% 정도에 달한다. 아동·청소년들을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더라도 수치상으로는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한 셈이다.

다만 집단면역 형성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밑받침 되어야 한다. 또한 아동·청소년들의 항체 보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화중과학기술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가 성인보다 코로나19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어린이가 성인보다 코로나19 전파력이 강한 만큼 어린이에게 제때 백신을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1위인 이스라엘의 경우 10대 청소년에 대한 접종을 시작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임신 상태의 확진자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을 허용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위중도나 치명률이 낮아 전문가들도 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제약사들은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임상 데이터 수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더나는 12살 이상 청소년에게 백신을 테스트하는 연구에 돌입했다. 스테파네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9월 연구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1~11세 아동에 대해서는 적어도 내년은 돼야 임상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화이자 또한 청소년과 임산부에 대한 백신의 안전성을 현재까지 검증하지 못한 상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17~18세 청소년은 접종해도 좋다는 판단을 내놓았지만, 16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