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과일과 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올 설 차례상 구입비용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설 성수품 28개 품목에 대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올겨울 생산이 양호한 배추와 무 등 채소류 가격은 하락했으나,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던 사과와 배 등 과일과 공급이 감소한 쇠고기, 계란 등 축산물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다.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구입비용은 23만3283원 선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구입비용인 23만972원과 비교하면 14% 상승했다. 대형마트는 36만2680원 선으로 전년(31만7923원) 대비 14.1% 올랐다.

간소화 차례상 기준으로는 전통시장은 11만7163원, 대형유통업체는 15만2863원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지난해보다 각각 14.0%, 13.7% 상승했다.

전통차례상 기준 품목별 가격을 살펴보면,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흰떡 1kg는 전년 대비 19.6% 상승한 5841원이다. 소고기 양지300g 가격은 1만3215원으로 같은 기간 4.2% 올랐다. 계란은 10개 기준 2193원으로 33.7% 상승했다.

배와 사과는 5개 기준 2만1661원, 1만6338원으로 각각 51.9%, 71.3% 급등했다. 나물류인 시금치(2137원), 고사리(5017원), 도라지(4952원)는 400g 기준 각각 37.6%, 8.7%, 8.5%씩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사과(1만4642원)는 93.9%, 배(2만4309)는 37.7%, 곶감(9357원·9개 기준)은 46.1% 올랐다. 쇠고기 양지(2만2752원)는 10.8%, 계란(2182원)은 18.1%, 녹두(3만6475원·1kg)와 시금치(3745원)도 각각 64%, 41.8% 씩 올랐다.

정부는 설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다음달 10일까지 민·관합동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수급상황과 가격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농수산물 소비위축 가능성이 큰 현재 상황을 감안해 올해 다음달 14일까지 청탁금지법을 일시 완화하기로 했다. 따라서 농수산물 선물 가액 한도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백태근 aT 수급관리처장은 “설을 앞두고 오는 29일과 다음달 5일 두 차례 더 설 성수품 구입비용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알뜰소비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성수품 구매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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