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구축한 서울시 첫 상업용 수소충전소인 국회 수소충전소 모습.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위기 속 새로운 가능성과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의 대표 소재기업 효성을 이끌고 있는 조현준 회장 역시 효성중공업의 국내 충전소 1위 실적을 바탕으로 위기를 딛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국난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친환경 에너지 정책 기조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효성중공업은 국내 수소충전소 시스템 시장에서 약 3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08년부터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충전소 사업에 매진해왔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건립에 필요한 자재공급, 생산, 조립, 설치에 이르는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설치면적이 경쟁사 대비 적고 압축기 내구성이 좋으며 안정성이 우수한 것이 강점이다. 업계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660기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한 정부 정책을 고려한다면 효성중공업이 신규 물량 중 1/3 이상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12월 약 500억원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미쓰비시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하면서 2조원 가량의 미국 초고압변압기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테네시 공장이 생산하는 내철형 초고압변압기는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변압기 시장 수요의 95%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효성중공업은 미국의 전력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로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미국이 국내 주요 초고압변압기 업체들에 40~6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점도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한 이유다.

효성중공업은 그 외에도 ESS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데이터센터 등의 신규 사업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경제 활성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조현준 회장은 지난해 11월3일 창립기념사에서 “고객친화적 경영과 데이터중심 경영으로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지속가능한 기업, 백년효성을 이뤄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효성그룹은 세계 무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다수의 제품과 끊임없는 R&D와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소재시장을 한국 중심으로 재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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