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게임빌 프로야구’는 시리즈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사명을 전면에 내세운 게임빌의 대표 IP다. 2002년 피처폰 시절 출시한 이 게임은 2013년까지 비라이선스 스포츠게임 분야 톱 랭킹을 지켰다. 시리즈 통산 국내 1700만, 글로벌 7000만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에는 겜프야 시리즈의 귀환을 알린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이하 겜프야 2020)’를 출시했다.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게임빌 2002 프로야구
◆ 시작을 알린 ‘2002 프로야구’... 1위로 우뚝선 ‘2004 프로야구’

스마트폰 세대는 모를 수 있는 피처폰 시절인 2002년 귀여운 SD 캐릭터들이 나와 야구를 하던 게임이 바로 게임빌 프로야구의 시작이다. 당시 야구 게임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했다.

특히 2002년은 컬러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게임이 다양성을 나타냈던 시기다. 그 와중에 야구 게임이 많이 출시되었는데 그 이유는 턴제로 진행할 수 있어 조작이 간단했기 때문이다. 즉 농구나 축구 같은 스포츠게임과 달리 부족한 폰 메모리에도 동작이 수월할 수 있었던 스포츠 게임이 바로 야구다.

게임빌 프로야구의 첫 시작을 알린 게임명은 ‘2002 프로야구’다. 이를 시작으로 시리즈 형식으로 출시했는데 이를 '게임빌 프로야구'라 부른다.

2002프로야구는 국가대항전 방식으로 한국팀의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었다. 투수, 타자, 수비수, 감독 등 모든 역할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지금 관점에서는 단순하다고 할 수 있지만 중독성 있는 플레이로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다.

2003년 말 게임빌은 ‘2004프로야구’를 통해 현재 게임의 상징이 된 ‘마선수’를 처음 등장시켰다. 여기에 시즌 모드를 추가해 풍부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2004프로야구는 그래픽이나 사운드, 게임성, 속도 등 모든 측면에서 당대 최고의 야구게임으로 평가 받는다. 특히 2004년에는 게임빌뿐만 아니라 컴투스, 지오인터랙티브, 포켓스페이스에서 야구 게임이 나왔던 시기다. 컴투스나 지오인터랙티브는 라이선스를 통해 막강한 화력을 뽐냈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2004프로야구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 2006년 국민게임으로 도약

2006과 2007년 버전을 통해 게임빌 프로야구는 300만이라는 당시 전례 없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국민게임으로 도약했다. 특히 ‘2006프로야구’에서는 ‘나만의 리그’라는 개인 육성 모드가 도입되어 이후 시리즈의 핵심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나만의 리그에서는 1년마다 연봉협상을 할 수 있고, 10년을 진행하면 엔딩을 볼 수 있었다. 나만의 리그에서 육성한 선수는 시즌 모드의 라인업에 등장시킬 수 있어 육성이 곧 팀의 경기력 강화로 이어졌다.

특히 나만의 선수 육성은 타 야구 게임이 카드팩을 뽑아야만 낮은 확률로 고성능 선수를 활용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육성을 통해 강한 캐릭터로 만들 수 있었다는 점에서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의 가장 큰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이는 비라이선스 게임으로 KBO로스터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콘텐츠였다.

게임빌 프로야구 타이틀 모음
‘2009프로야구’에서는 비약적인 그래픽 발전을 이뤘다. 특히 연애 시뮬레이션과 코믹 요소를 도입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7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게임빌을 메이저 게임사로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 시리즈가 바로 2009프로야구다. 2010년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세상이 바뀌면서 게임빌 프로야구 또한 ‘2010프로야구’를 스마트폰으로 출시했다. 다만 2010프로야구는 완벽한 스마트폰용 게임이라고 하기엔 부족했다.

2010프로야구의 경험을 바탕으로 ‘2011프로야구’는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지원했다. 안드로이드와 윈도우 모바일 버전, 아이폰 버전으로도 출시했다. 특히 아이폰 버전에서 시리즈 최초 가로모드를 선보이며 광원효과와 이펙트로 무장했다. 2011년 10월 출시된 ‘2012프로야구’는 2012년 6월 KBO라이선스를 받아 ‘2012프로야구 스페셜 에디션’으로도 출시됐다. 게임빌 프로야구가 비라이선스 야구 게임만을 추구하다 처음으로 유명 야구선수들이 실명으로 출전하며 라이선스, 비라이선스 게임 팬 모두에게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13프로야구’에서는 배경이 3D로 바뀌었으며, 실황중계를 추가해 현장감을 높였다.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하고 아이템을 모으는 수집요소가 새로운 재미로 떠올랐다. 발전된 일러스트와 한층 부드러워진 애니메이션으로 호평을 받았다. 폭넓은 유저층의 지지를 받아왔던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는 2013프로야구를 마지막으로 장시간의 휴식기에 들어간다.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 6년만의 귀환...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지난해 말 게임빌은 소문만 무성했던 게임빌 프로야구의 귀환을 알렸다. 기존의 야구게임과 RPG의 조합으로 탄생시킨 겜프야 2020이 주인공이다. 이전 시리즈부터 이어진 SD스타일의 캐릭터 디자인 감성은 유지하고, 생동감 넘치는 3D 그래픽과 화려한 특수효과를 더했다. 게임 내 핵심 콘텐츠인 ‘나만의 선수’는 육성기간을 6~7주로 줄였다. 대신 내가 성장시킨 선수들로 구성된 ‘나만의 구단’을 꾸려 다른 유저들과 경쟁요소를 강화했다.

특히 전작의 ‘마선수’는 선수 육성에 필수적인 트레이너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마트레이너로 불리며 나만의 선수 훈련을 담당할 뿐 아니라 일반 스킬과 특수 스킬을 전수해 주기도 한다. 유저는 110종의 마트레이너를 얻고 레벨업과 특수스킬 강화 등을 통해 성장시킨 후 ‘트레이너 덱’을 구성해 나만의 선수 육성에 활용하게 됐다.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게임빌은 과거의 영광을 찾기 위해 지난 8월 '베이스볼 슈퍼스타즈 2020'라는 이름으로 일본과 대만,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과거 2013시리즈까지 글로벌 누적 7000만 다운로드의 힘이었을까. 게임빌의 겜프야 2020 글로벌 진출은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실제 게임빌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겜프야 2020 글로벌에서 얼마나 큰 성과를 이뤘는지 알 수 있다. 겜프야 2020은 글로벌 론칭 후 일매출 1억원을 기록했고, 현재도 일매출 5000~7000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성적을 바탕으로 게임빌 프로야구가 과거에 머무는 IP가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진화하는 IP로 야구게임의 명가를 되찾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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