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백신의 추가 임상시험이 진행될 전망이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방식을 발견한 만큼 이를 입증해야 한다”면서 “그래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리오 CEO가 언급한 ‘더 나은 효과를 보이는 방식’은 백신 1회분의 절반을 우선 투약하고 한 달 후 1회분을 투약하는 방식이다. 해당 방식에서 백신의 면역 효과는 90%를 나타냈다. 반면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에 불과했다.

이처럼 투여 방식에 구분을 둔 이유는 연구진이 의도한 게 아닌 실수였던 것으로 알려져 백신 효능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추가 시험을 통해 백신의 효능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소리오 CEO는 “또 다른 국제적 연구가 될 것”이라면서 “이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소규모의 환자만 필요한 만큼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백신 승인에 대해서는 지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국가에선 올해 안에 승인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에선 승인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외국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한 백신, 특히 결과에 의문이 제기된 경우 승인을 해주지 않으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면역 효과와 신뢰성에 금이 가고 있다”며 “백신의 효능에 의문점이 많은 상황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