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은 23일 1년 간 고객 구매 데이터 1억1000만 건을 기반으로 선정한 ‘2020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상품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연간 매출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올해 키워드를 ‘M.O.V.I.N.G(무빙)’으로 선정했다.
올리브영 어워즈는 매년 큰 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내달 30일까지 ‘2020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행사를 열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수상 상품을 소개한다.
올해 결산 키워드인 ‘무빙’은 ▲마스크가 바꾼 뷰티 시장(Mask Beauty)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 채널(Omni) ▲신념에 따라 구매하는 가치소비(Value Consumption) ▲건강에 대한 중요성 증대(Inner Beauty) ▲유해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No-harm) ▲세대, 성별 간 격차가 사라짐(Gap-less) 현상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 앞 글자를 모은 것이다.
먼저 마스크 착용 일상화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면서 판테놀, 티트리, 시카, 어성초 등 진정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30%(1월1일~10월31일 기준) 증가했다.
색조 화장품 중에서는 지속력이 화두에 올랐다. 올해 어워즈 ‘립 메이크업’ 부문은 립 틴트, ‘베이스 메이크업’ 부문은 수정 화장이 용이한 쿠션이 순위를 석권했다. 마스크에 화장이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메이크업 픽서도 이례적으로 인기였다.
CJ올리브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배송 수요가 급증한 만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 채널을 강화했다.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선보인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은 올해 일평균 주문 건수가 전년 비 15배 급증했다. 올해는 번화가보다는 근거리 점포 매장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판매가 늘어났다.
소비를 통해 신념을 드러내는 ‘미닝 아웃’이 확산되면서 유해 의심 성분을 배제하고 친환경, 동물 보호를 고려하며 지구 환경과 공존하는 ‘클린뷰티’가 주목받았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신설된 어워즈 클린뷰티 부문에서는 비플레인, 아비브 등 신진 브랜드가 선정됐다.
건강식품 시장 성장도 주목을 받았다. 실제 건강식품 매출은 전년비 34% 증가했다. 먹는 화장품으로 알려진 ‘이너뷰티’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며 콜라겐, 히알루론산 상품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바이러스 프루프’ 신시장이 열렸다. 손 소독제와 구강용품 등 각종 위생 상품군이 기능이나 용량, 형태별로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 일상화에 구강청결제 매출은 전년 비 2배 이상 늘었다.
세대나 성별의 벽이 허물어지는 현상도 돋보였다. 탄력 케어나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접하는 2030세대가 늘어난 한편, 중장년층 위주 탈모 시장에서도 20대 여성이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남녀 구분을 허무는 ‘젠더리스’를 콘셉트로 한 상품들도 각광받았다.
CJ올리브영은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소비트렌드 변화가 있었으며 달라진 일상 속에서 고객 니즈를 빠르게 대응하고자 했다”며 “채널 측변에는 번화가 매장 대비 주거생활반경 매장과 온라인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은 뷰티 채널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더 나은 습관, 더 나은 일상’을 제안하는 헬스 카테고리 육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브랜드를 적극 발굴하고 신생 브랜드가 여러 채널에서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진세훈 올리브영 MD사업부장은 “팬데믹 이후 올리브영 주 고객층인 2030세대까지 건강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며 “이에 대중적인 헬스케어 시장 성장이 예측되며 기능성 상품 홈케어 뷰티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엔 클린뷰티 캠페인 같이 진정성과 철학을 갖춘 브랜드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새로운 기능의 베이스 메이크업과 아이 메이크업 다양화, 셀프네일 시장 확대 등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