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g 이상 무거운 제품 순차적으로 손잡이 설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등 단체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자에 손잡이 구멍을 뚫어달라’고 대형마트에 요청했다. (사진=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대형마트 노동자들이 상자에 ‘손잡이 구멍’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자 주요 마트 3사가 자체브랜드(PB) 상품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하기로 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지난달 20일 체인스토어협회를 통해 고용노동부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개선안을 제출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상자 손잡이 설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주요 마트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열고 개선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마트는 중량이 5kg을 넘는 PB 제품 677개 가운데 이미 손잡이가 있는 82개를 제외한 595개 중 37개 상품 상자에 연내 손잡이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에는 410개 상품, 하반기에는 21개 상품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무게가 5kg 이상인 PB 제품 중 손잡이가 상품을 훼손하지 않는 제품을 대상으로 설치한다. 대상 제품 중 15%는 연내에 설치하고 내년부터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도 올해 전체 PB 상품 29%에 상자 손잡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노사 합의에 따라 이미 자체적으로 일부 PB제품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었다.

마트 관계자는 “박스는 제조사들이 박스를 만들고 상품을 담아 유통회사에 납품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제조사에게 손잡이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수 없다”며 “구멍을 뚫기 위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PB는 직접 거래를 하기 때문에 설치가 가능하며 PB상품에 한해서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트산업노동조합 등 대형마트 노조는 마트 작업환경과 구조적 문제로 인해 노동자들이 근골격계 질환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질환 원인이 중량물 진열 작업인 만큼 상자에 손잡이를 뚫어 줄 것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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