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어디나 상처 치료제 하나쯤은 상비약으로 구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데카솔’과 ‘후시딘’이다. '마데카솔'과 '후시딘'은 과거 빨간약으로 불리던 소독약 ‘아까징끼’와 ‘머큐로크롬’의 시대를 넘어 필수 가정 상비약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상처 치료제 시장에서 후시딘은 점유율 40%를 기록했으며, 마데카솔은 28%(의약외품 제외)로 뒤를 이었다.

동국제약 '마데카솔 케어'
◆ ‘새 살이 솔솔~’ vs ‘상처엔 후~’

국내 최초의 바르는 상처 치료제는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이다. 동국제약은 1970년 프랑스 ‘라로슈 나바론’으로부터 마데카솔 완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처음으로 바르는 상처 치료제를 선보였다. 이후 마데카솔 제법을 전수받아 자체적으로 완제품 생산을 위해 노력한 결과 1975년 마데카솔정과 1977년 마데카솔연고의 제조허가를 받았다. 1978년부터는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1984년에는 마데카솔의 주원료인 ‘센텔라아이사티카 정량추추물(TECA)’을 제조하는데 성공해 원료 추출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생산하고 있다.

‘새 살이 솔솔’이라는 광고 문구로 친숙함을 더한 마데카솔은 상처 종류에 따라 일반적인 상처에 사용하는 ‘마데카솔 케어’와 염증이 있는 상처에 사용하는 ‘복합 마데카솔’, 진물이나 출혈이 있을 때 사용하는 ‘마데카솔 분말’ 등 다양한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제품은 ‘마데카솔 연고’다. 마데카솔 연고는 일반의약품이 아닌 의약외품이다. 약국이 아닌 편의점, 마트 등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동화약품의 후시딘은 1980년 국내 출시 이후 상처 치료제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본래 후시딘은 덴마크 제약사인 레오파마가 개발한 제품으로, 동화약품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도입했다. 후시딘이 국내에 처음 출시됐을 당시에는 이미 겐타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바시트라신 등 시중에 많은 연고제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가운데 후발주자였던 후시딘은 출시 첫 해부터 시장 1위에 올라서며 기염을 토했다. 당시 경쟁사 연고보다 3배 가까이 비쌌지만 제품 효능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동화약품이 전체 매출 50% 이상을 일반의약품에서 거두고 있는 만큼, 후시딘의 비중은 적지 않다. 지난 2016년 매출 200억원을 돌파한 후시딘은 동화약품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화약품 '후시딘 연고'
◆ 마데카솔과 후시딘, 차이점은

마데카솔과 후시딘은 대표적인 상처 치료제로 국내 시장에서 오랜 기간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두 제품은 함유하고 있는 성분이 달라 사용처에 차이가 있다. 세균 감염이 우려된다면 후시딘, 비교적 감염의 위험이 적은 일반적인 상처나 민감한 피부, 화상 등에는 마데카솔이 적합하다.

후시딘의 주성분은 퓨시드산나트륨이다. 퓨시드산나트륨은 피부감염증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연쇄구균에 강력한 살균 효과를 나타내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해 흉터 발생을 최소화한다. 독특한 분자구조로 피부 침투력이 탁월해 깊은 부위의 염증까지 신속하게 치료하며 딱지 위에 발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스테로이드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 발육장애·부신 억제와 같은 부작용 우려가 거의 없어 생후 4주 이내 신생아와 미숙아를 제외한 아기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마데카솔 케어는 주성분 중 74%가 식물성분(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이며, 살균성분(네오마이신황산염)도 함유하고 있다. 항생제 단일 성분 제품들이 가진 살균작용 외에도 식물성분을 통한 피부재생 효과가 있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복합 마데카솔은 화상, 찰과상 등에 적합하며, 의약외품인 마데카솔 연고는 2차 감염 우려가 없는 상처에 딱지가 생기기 전후 꾸준히 바르면 흉터 예방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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