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이후 삼성 오너 일가의 상속세 재원 방법과 관련 배당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그룹주 대부분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26일 장 시작과 함께 삼성그룹 관련주들은 인기검색종목을 장악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반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너 일가가 내야 하는 상속세 규모가 11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삼성그룹이 배당을 확대하고 일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배당 확대 기대감에 삼성그룹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오르기 시작했다.

실제 고인의 보유 주식평가액은 지난 23일 종가 기준 18조2251억원이다. 이에 대한 상속세 총액은 10조6000억여원이다. 현재 보유 현금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상속 규모가 워낙 천문학적이어서 배당 강화가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일부 지분 매각과 관련해선 삼성생명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인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지분 20.76%를 처분하더라도 2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삼성생명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어 최대주주 자리를 지킬 수 있고, 삼성생명에 대한 배당 확대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확대와 지분구조 유지 등의 이유로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의 주가는 각각 2400원 오른 6만5500원, 1만4000원 오른 11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상속인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매각 또는 주식담보대출, 배당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관련 주가가 반등했다. 현재 이 부회장과 이 사장, 이 이사장은 삼성SDS 지분을 각각 9.2%, 3.9%, 3.9% 보유하고 있다. 이에 삼성SDS 주가는 이날 5.51% 오른 18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상 그룹 내 중요도가 낮아 주가 영향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가를 최상단으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 기타 계열사 등의 순서다. 즉 지배구조와 관련 하단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중요도가 낮은 만큼 이날 주가 또한 0.33% 200원 오른 6만4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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