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한국은행이 중국 인민은행과 70조원(4000억 위안·590억달러) 규모 한·중 통화스와프(맞교환) 연장에 합의했다.

한국은행은 22일 중국인민은행과 원·위안 통화스와프 연장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종전 계약 64조원(3600억위안·560억달러)보다 보다 6조원이 더 확대됐다. 계약 기간도 3년에서 5년으로 늘었다.

국가 간 통화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유사시 자국 화폐를 맡기고 미리 정해진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려올 수 있는 계약이다. 이를 통해 외화자금 조달이 급할 때 외환시장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금융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이번 계약이 양국 금융 안정성을 다졌다는 평가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8년 10월 560억달러 규모로 처음 체결됐다. 이후 같은 조건으로 2011년, 2014년, 2017년 세 차례 연장돼 이달 10일 만료됐다. 2017년 갱신 때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양국 갈등으로 협정에 진통을 겪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현재 총 8개국과 1932억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양자 통화스와프는 미국 600억달러를 비롯해 중국 590억달러, 스위스 106억달러, 인도네시아 100억달러, 호주 81억달러, 아랍에미리트 54억달러, 말레이시아 47억달러이며, 캐나다의 경우 무제한·무기한 스와프 계약이다. 이외에 ASEAN+3 국가(13개국)들과 다자간 통화스와프(CMIM·384억달러)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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