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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독감 백신 접종 후 숨진 사망자가 현재까지 전국 5명으로 늘어났다.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인과 관계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사망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독감 백신 접종 이후 며칠 이내에 사망해 보건당국이 사인을 조사 중인 사례는 현재까지 총 5건이다.

지난 14일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10대 남성이 이틀 뒤 사망한 데 이어, 전날에는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숨졌다.

10대 남성의 경우 다른 사례와 달리 연령이 젊은 데다 특별한 기저질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에는 제주와 대구에서 추가 사망자가 1명씩 더 나온 상황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무료접종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 우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최근 나타나는 사망 사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그 사망 원인을 밝히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질병청을 중심으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독감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 확인된 사례는 1건이다. 지난 2009년 10월 65세 여성이 예방 접종 이후 두 팔과 다리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겪었으며, 폐렴 증세까지 겹치면서 이듬해 2월 사망했다.

전문가들도 사망 사례와 독감 백신 접종간 연관성을 우선 조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하고 바로 사망한 사례를 본 적은 없다"면서 "부검 결과도 봐야 하고 역학조사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대 사망자의 경우 굉장히 의외의 상황이므로 고령자 사망 사례를 나눠봐야 한다”며 “부검 결과를 봐야 하기 때문에 명확히 말할 수 없어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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