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대형 태풍 등 기상 악재로 농수산물 가격이 오르며 올해 김장 비용이 약 4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물가정보는 4인 가족이 겨우내 먹을 김장(배추 20포기 기준)을 하게 된다면 대형마트는 약 40만원, 전통시장은 약 39만원의 비용이 들 전망이라고 21일 밝혔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젓갈류와 생강을 제외한 전 품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장마와 태풍이 겹쳤으며 특히 강원도와 경기도가 극심한 호우 피해를 입었다. 배추는 긴 장마에 일조량 부족 등 생육 여건이 좋지 않아 평년보다 상품성이 떨어짐에도 9월 초까지 11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가격대가 높이 형성돼 있었다.

또 주재료인 채소류뿐만 아니라 부재료인 양념류 가격 역시 많이 올라 전체 김장 비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김장 양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춧가루는 이들 품목 중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지난해에는 생육 여건이 좋아 근 몇 년 중 가장 저렴했지만, 올해는 길었던 장마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 건고추 비축물량 역시 부족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을 보인 소금 역시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새우젓과 멸치액젓의 경우 올해 젓새우와 멸치 어획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 해 수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각종 축제와 행사가 코로나19로 취소되며 오히려 수요 부족 현상이 생겨 예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속재료로 사용되는 미나리의 경우 전통시장 기준 1단에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굴을 넣어 김장을 하는 소비자들도 있는데, 굴은 전통시장 기준 1kg에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다만 배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넓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수확되는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배추는 45일 정도 키운 수분 함량이 높은 배추이지만, 김장용 배추는 70일~80일 정도 키운 수분이 빠진 배추를 사용한다. 올해는 김장 적정 시기로 예상되는 11월 중순이면 속이 차고 수분이 빠진 김장용 배추가 출하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 시세보다 가격도 많이 내려갈 전망이다. 10월 중순인 현재 배추 1포기당 가격은 7000원, 무는 개당 3000원, 총각무는 1단에 4000원이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올해 최악의 기상 조건이 주재료인 배추와 무뿐만 아니라 부재료인 고춧가루, 마늘, 소금 등 김장 재료 대부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며 “올해는 워낙 추위가 빨리 찾아와 김장을 서두르려는 가정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추와 무 등 채소 가격이 안정되는 11월 중순 이후부터 김장 준비를 하는 것이 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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