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롯데제과와 양강 구도

(사진=빙그레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승인했다. 이로써 국내 빙과시장은 1위 롯데와 2위 빙그레의 양강 구도로 나뉘게 됐다. 해태아이스크림 제품으로 알려진 부라보콘과 누가바 등은 이제 빙그레 상호가 붙게 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3월31일 해태아이스크림 발행 주식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4월13일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빙그레는 아이스크림과 유제품, 스낵류를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메로나, 투게더, 바나나맛우유, 꽃게랑 등이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올해 초 물적분할해 만든 회사다. 당시 해태제과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제과사업 부문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수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아이스크림 사업을 분할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으로 관련 시장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아이스크림 시장이 축소돼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조184억원이었던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조4252억원으로 급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결합 후에도 롯데그룹 계열회사들이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는 점, 가격인상 유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업결합을 허용함으로써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