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주)한화가 비윤리적 무기라고 비판 받아온 집속탄(분산탄) 사업의 분사를 확정했다.

한화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방산부문 분산탄 사업' 물적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되는 신생 법인인 '코리아 디펜스 인더스트리'(KDI)는 11월 출범한다.

이번 사업 분리를 통해 한화가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일까. 먼저 실을 따져보면 한화의 매출 감소다. 군납 및 해외 무기 판매에서 집속탄 매출이 빠지는 만큼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이에 단기적 관점에서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독립법인 후 글로벌 NGO 단체들의 부정적 시선이다. NGO단체들은 한화가 집속탄으로부터 완벽히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과 함께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는 입장이다. NGO 관계자는 “일단 집속탄 사업 분할이 확정된 만큼 앞으로 KDI가 진짜 한화와 연관이 없는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독립법인 분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단기적 관점에선 매출 감소가 있을 수 있지만 한화에서 차지하는 집속탄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집속탄 분리를 통해 해외투자 유치 등 사업 확장에 더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화는 김승연 회장을 필두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집속탄 판매 기업이라는 비윤리적 이미지 때문에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았다.

지난 2010년 국제연합(UN)은 집속탄 개발 및 사용에 대해 비윤리적 무기라는 점을 내세워 집속탄 관련 금지조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한화는 분단 국가임을 강조하며 해당 조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최근 태양광 관련 글로벌 투자에서 제외되는 등 제약을 받아왔다.

한화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기준에 제약을 받아왔는데 이번 물적 분할로 장기적 불안요소를 없앴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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