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운전자 89%가 휴대용 설명서 필요성 느껴"
한국소비자원이 자동차 제작사 취급설명서 내용을 분석·검토하고 차량 운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먼저 지난 2018 연식 이후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105명이 취급설명서를 이용한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 경험이 있는 395명 중에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전체 내용을 숙지한 운전자는 39명(9.9%)에 불과했다.
보유 차량이나 유지·보수에 대한 정보 및 안전장치, 운전자 보조 장치 등 주요 기능을 정확히 알고 있는 운전자 비율도 10% 이하였다.
운전자들은 취급설명서 활용 빈도가 떨어지는 이유로 휴대성·가독성이 좋지 않거나 내용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운전자 500명 중 447명(89.4%)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필수적인 정보를 포함하면서도 휴대성·가독성이 뛰어난 ‘휴대용 취급설명서’ 제작·배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현재 국내 5곳, 수입사 12곳 등 17곳의 자동차 제작사 중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벤츠, 볼보, 포드, 토요타와 렉서스 등 6개만 책자 형태로 된 차량 취급설명서와 함께 간편 설명서를 배포하고 있었다. 해당 간편 설명서마저도 기본적인 항목만 포함돼 있는 실정이다.
차량 출고 시 제공되는 책자 형태 취급설명서 내용을 소비자가 다양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자동차 제작사는 자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량 취급설명서 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일부 수입 자동차 회사들은 홈페이지에 이를 게재하지 않거나 한국어로 된 애플리케이션조차 제공하지 않아 접근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에 휴대용 취급설명서의 제작 및 배포, 제작사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차량 취급설명서 내용 제공 등을 권고했다”며 “국내외 자동차 제작사들은 향후 개선된 휴대용 취급설명서 제공을 검토할 예정임을 회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