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유통사 대원미디어의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콘솔형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은 9만9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4% 증가했다.
2분기 스위치 게임 타이틀 판매량은 32만554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7%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스위치 판매량은 17만3812개, 게임 타이틀은 61만3135개로 지난해보다 각각 61.5%, 107.7% 증가했다.
일본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3D 플랫폼 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올해 1∼5월 PC·콘솔 게임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46% 늘었으며, 모바일 게임 이용자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출시된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도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해당 게임은 발매 이후 6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2240만장을 판매하며 흥행 실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생산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2월 무렵에는 품귀현상까지 벌어지면서 웃돈을 주고 사는 이용자들도 나타났다. 5월 5일 어린이날 아이들의 선물로 동물의 숲이 인기를 끈 것도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에 직접적인 수혜를 안겼다.
이렇다 보니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선택적 불매운동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유니클로, 아사히 맥주 등은 소비하면 안되고 게임은 괜찮은 건가”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실시한 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4명 중 3명은 여전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50대의 참여율이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