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신도림 테크노마트 앞에서 한 시민이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숲 에디션 구매 응모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의해 범국민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한 가운데 일본 게임회사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내 유통사 대원미디어의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콘솔형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은 9만9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4% 증가했다.

2분기 스위치 게임 타이틀 판매량은 32만554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7%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스위치 판매량은 17만3812개, 게임 타이틀은 61만3135개로 지난해보다 각각 61.5%, 107.7% 증가했다.

일본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이 급증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여파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3D 플랫폼 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올해 1∼5월 PC·콘솔 게임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46% 늘었으며, 모바일 게임 이용자도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출시된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도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해당 게임은 발매 이후 6월 말까지 전 세계에서 2240만장을 판매하며 흥행 실적을 써 내려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생산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2월 무렵에는 품귀현상까지 벌어지면서 웃돈을 주고 사는 이용자들도 나타났다. 5월 5일 어린이날 아이들의 선물로 동물의 숲이 인기를 끈 것도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에 직접적인 수혜를 안겼다.

이렇다 보니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선택적 불매운동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유니클로, 아사히 맥주 등은 소비하면 안되고 게임은 괜찮은 건가”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실시한 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4명 중 3명은 여전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50대의 참여율이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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