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팬들을 위한 삼성 갤럭시 언팩 초청장. (제공=삼성전자)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중저가폰 수요를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의 스펙 보다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형태가 늘어나는 모습이다.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새로운 보급형 모델 출시를 예고하면서 4분기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모든 팬을 위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어떤 기기를 공개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초청장에서 ‘갤럭시 팬’을 강조한 것을 고려할 때 ‘갤럭시S20 FE(팬 에디션)’를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갤럭시S20 FE는 플래그십폰인 ‘갤럭시S20’ 부품을 활용한 보급형 모델이다. 고가의 플래그십폰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롱텀에볼루션(LTE)과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 등 2가지 버전으로 10월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80만∼90만원대로 예상된다.

제품은 6.5인치 디스플레이에 6GB 램·128GB 저장용량 등을 갖추고, 120Hz 주사율 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리고, 후면에는 손떨림방지기능(OIS)을 갖춘 1200만 화소 광각, 1200만 화소 초광각, OIS·3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다.

제품 색상은 초청장에 나온 것처럼 네이비, 민트, 라벤더, 레드, 화이트, 오렌지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67%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모델별 판매량에서는 경쟁사인 애플에 밀렸다. 5월초 애플이 출시한 보급형 모델 ‘아이폰SE’가 2분기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 갤럭시S20 플러스와 S20은 각각 2분기 판매량 2, 3위에 그쳤다.

애플의 아이폰SE는 5G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담 없는 가격대의 LTE 모델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의 상반기 저조한 판매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0 FE 흥행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0 FE가 조만간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12’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제품이란 평가도 나온다. 아이폰12는 프리미엄 라인인 '아이폰 12 프로' 2개 모델과 이보다 저렴한 '아이폰 12' 2개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아이폰12의 저가형 가격은 80만~90만원대로, 갤럭시S20 FE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제품 가격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의 4분기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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