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이 악성 댓글 대응 정책을 통해 연예 스포츠 뉴스의 댓글 기능을 없애자 새로운 풍선현상이 나타났다. 흔히 악플러라 불리는 이들이 무대를 SNS로 옮긴 것.

많은 연예인 및 스포츠스타들이 그동안 악성 다이렉트메시지(DM)와 댓글 등으로 정식적 스트레스와 괴로움을 호소해왔다. 실제 걸그룹 아이러브의 멤버였던 신민아는 인스타그램 DM과 댓글을 공개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인스타그램이 '사이버불링(온라인 괴롭힘)' 근절에 나섰다. 사이버불링은 온라인상에서 유명인은 물론 일반인에게도 악플을 달거나 욕설이 담긴 DM을 보내 괴롭히는 것을 말한다. 인스타그램은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이버불링을 방지 기능인 '댓글 관리' '자동 신고' '댓글 자동 필터링' 등을 소개했다.

인스타그램은 우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댓글 경고’ 기능을 도입한다. 댓글 작성자가 부정적인 댓글을 작성하려고 하면 해당 댓글이 상대방에게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부정적 댓글 게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또 라이브 방송 중 악플을 자동으로 필터링하는 '댓글 필터링' 기능도 도입했다.

댓글 관리 기능은 이용자가 사진과 동영상에 댓글을 달 수 있는 사람을 관리하는 기능이다. 모든 사람, 팔로우하는 사람만, 또는 팔로워 등의 옵션을 선택해 댓글을 허용한다. 게시물에 악플을 남긴 사람이 더 이상 댓글을 남길 수 없도록 차단할 수 있다.

이 밖에 특정 계정의 게시물이 표시되지 않도록 하는 계정 숨기기, 악성 콘텐츠를 자동으로 신고하는 자동 신고, 부적절한 댓글을 자동으로 숨기는 머신러닝 댓글 필터, 습관적 유해 게시물 업로드 계정을 삭제하는 스트라이크 아웃 모델 등도 도입한다.

필립 추아 인스타그램 정책 APAC 총괄은 "AI를 활용해 사이버불링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고 있다”면서 “인스타그램은 이용자 자신과 다른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