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CJ가 계열사인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매각을 추진한다. 외식 사업을 중심으로 CJ푸드빌을 재편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에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뚜레쥬르 매각을 위해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사모펀드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했다.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파리바게뜨에 이어 2위 업체다. 국내 가맹점은 1300개에 달하며 시장점유율은 25%다.

앞서 지난 5월 뚜레쥬르 매각설이 돌았을 당시 지분 96%로 최대주주인 CJ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간 풍문이라며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이번 뚜레쥬르 매각은 CJ가 비주력 계열 사업을 재편하고 현금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CJ푸드빌은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903억원, 영업적자 40억원을 기록했다.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하면서 적자 폭을 줄여나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타격을 받으면서 CJ푸드빌의 1분기 외식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30% 수준에 머물렀다. 안전·위생 및 관련 법규상 불가피한 투자 외에는 모든 투자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외식업계 침체 및 국내 베이커리 시장이 포화 상태인 점을 고려해 뚜레쥬르 매각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뚜레쥬르의 예상 매각 가격은 3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이날 공시에서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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