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올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상장을 본격 추진하면서 ‘따상’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따상이란 신규 상장 종목이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을 말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희망 공모가가 2만~2만4000원임을 감안할 때 따상을 할 경우 5만2000원~6만2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즉 공모가 대비 160%를 의미한다.

이 같이 따상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은 최근 신규 상장종목들 대부분이 공모가 대비 시초가를 2배 이상 형성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SK바이오팜의 경우 따상과 함께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현재 장외주식은 6~7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의 희망 공모가 대비 이미 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증권가를 비롯한 투자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이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보면 상장 뒤 예상 기업가치는 1조4640억~1조7569억원이다. 투자업계에서 바라보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3조~4조원임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 상장 시초가 2배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생활이 이어지면서 게임주들 역시 대부분 상승세이긴 하나 현재 주식시장에서 바이오주가 급등하는 것과 비교하면 SK바이오팜 만큼의 파워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전문회사이지만 개발의 비중보다 퍼블리싱의 비중이 훨씬 큰 편이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매출 게임을 살펴보면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가디언 테일즈' 등 퍼블리싱 게임 비중이 큰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게임사가 영업이익 30% 이상인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이 15% 이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상반기 매출 2030억원에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상당히 증가했다”면서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대부분이 퍼블리싱에 의한 것이어서 상장 후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공모 자금을 개발력 강화와 신규 지적재산권(IP),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6년 4월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을 통해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출범했다. 퍼블리싱을 기반으로 최근 엑스엘게임즈 등 개발사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개발부터 퍼블리싱, 그리고 IP 사업까지 두루 갖춘 종합 게임회사다.

상장을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일과 2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9월 1~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들어간다. 신주발행 1600만주를 포함하면 총 7320만4731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신주발행하는 1600만주 가운데 70.49%인 1127만7912주는 기관투자가에게 돌아간다. 20%인 320만주는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됐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