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가구 드레스룸 시공 전문 브랜드 '매튜'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코로나 특수에 이어 최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가구업계가 호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집콕족’의 가구 구입 증가 및 부동산 규제로 재건축 사업 속도가 늦어지면서 가구·인테리어 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샘은 올해 2분기 매출 5172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9%, 172.3% 증가한 수치다.

특히 리모델링 사업인 '리하우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 급증했다. 가구 부문도 온라인 35% 증가를 포함해 21.1%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는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도 지난 1분기 매출 3694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언택트 소비 및 재택근무가 가구 부문의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빌트인 가구 수익성을 중심으로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코로나19와 함께 부동산 규제 정책도 가구업계에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아파트 매매시장의 주력군으로 떠오른 30대를 중심으로 실 거주 중심의 구옥 매매 및 인테리어 등 가구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사이 서울 아파트 매수 거래량(3만7192건) 중 30대 비중이 30.7%(1만1414명)에 달했다. 신축이나 고가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지면서 청년층의 구축 아파트 구매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부동산 정책이 실거주에 초점을 맞추고, 돈을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가구·인테리어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3040세대를 주 고객 타깃으로 하는 레이디가구는 올해 초 2·2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가구 주문과 구입 문의가 늘고 있다. 레이디가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언택트 소비의 영향도 있지만, 최근 들어 리모델링 수요를 반영한 시공 가구의 주문량과 주문액이 늘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부동산 규제가 가구·인테리어 업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강화되면서 노후주택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부동산 대책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재건축 대상 아파트뿐 아니라 10년 이상 된 아파트의 리모델링 수요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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