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테일즈 캡쳐.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신작 게임 '가디언테일즈'의 대사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꼼꼼히 살피지 못한 실수로 인해 곤욕을 치루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일 가디언테일즈 게임 속 대사를 잠수함 패치한 바 있다. 패치를 진행한 대사는 '걸레 같은 X'이란 대사로 이를 '광대 같은 게'로 수정했다. 이 게임은 미국 게임 개발사 콩스튜디오가 개발한 것으로, 실제 미국에서 해당 대사는 'You whore(성매매 여성)'로 나온다.

잠수함 패치란 게임에서 난이도 조정이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칠만한 업데이트를 할 때 이용자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않고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에서는 스텔스 패치 또는 닌자패치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게임사의 이러한 행위는 이용자로부터 국내외를 할 것 없이 비난을 받는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대사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여과 없이 '걸레 같은 X'으로 표현했고, 각종 커뮤니티에서 부적절한 표현이란 논란이 일자 '광대 같은 게'로 부랴부랴 수정했다. 특히 이 게임은 12세 이용가로 서비스되고 있어 해당 대사와 관련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기 전 잠수함 패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사를 수정한 후 일부 남성 이용자들이 ‘광대’라는 표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부터다. '광대'가 급진적 페미니스트 집단에서 한국 남성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라는게 이들의 지적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카카오게임즈 내부에 급진적 페미니스트가 있는 것 아니냐며 게임 삭제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가디언테일즈는 지난 2일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점 5점 만점에 4.9점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잠수함 패치 논란 이후 이틀 만에 2.2점대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먼저 잠수함 패치로 지난 2일 일부 접속 장애가 있었던 부분은 잘못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게임사 입장에선 12세 게임에 부적절한 대사가 있다는 점을 인지한 이상 논란이 더 확산하기 전에 빠르게 수정하는게 당연하다. 물론 카카오게임즈에서 애초에 대사를 꼼꼼히 살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논란이기도 하다.

또 페미니스트들이 한국 남성을 비하할 때 쓴다는 광대 표현과 관련해 여성계 등에서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란 입장이다. 오히려 잠수함 패치에 대한 불만을 가진 일부 이용자가 악의적으로 페미니즘 프레임을 씌우려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한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논란과 관련 "갑질하는 데 맛들인 이용자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낙인을 찍고 마녀사냥하는 집단행동"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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