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 서울점 전경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호텔신라가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종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면세사업 정상화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63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5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4% 감소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각 국의 출·입국 제한이 잇따르면서 호텔 투숙률이 급감하고, 주력 사업인 면세사업이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다.

호텔·레저 사업은 2분기 매출 8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160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기면서 서울신라호텔의 2분기 투숙률은 28%에 머물렀다. 해외여행 제한으로 국내 여행지의 대표 격인 제주도가 부상함에 따라 제주신라호텔 2분기 투숙률은 72%로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전년동기(92%)에는 미치지 못했다.

면세사업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4392억원, 영업손실 47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호텔신라 국내 시내 면세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공항점 매출은 90% 급감했다.

호텔신라의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이 1302억원에 달하는 만큼 연간 전체로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회복은 결국 코로나19 완화 여부에 달려있다”며 “비용 측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차료 구조가 매출연동으로 바뀌게 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7~8월은 기존과 동일한 구조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절감 효과는 4분기부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길어지는 팬데믹 상황에서 당분간 면세사업 시계는 불투명하다”며 “4분기 공항 임차료 경감 효과 및 2021년 팬데믹 상황 진정을 통한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항면세점 수요 부재로 인한 외형성장은 제한된 상황”이라며 “반면 시내면세점 중심으로 한 수요 회복과 비용 절감 확대가 동시에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유통관광산업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면세점·호텔업 전반에 피해가 막대한 만큼 특별고용유지지원 업종 지정 연장 등 산업 보호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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