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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게임은 100개의 신작이 출시되면 이 중 5개 정도만 성공해 '대박' 반열에 오르고 나머지는 시장에서 도태된다. 그나마 출시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개발 도중 트렌드가 바뀌거나 개발비용 등의 문제가 발행해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게임사들은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팀을 스튜디오 개념으로 운영하거나 자회사를 설립해 게임팀을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출시한 게임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시장에 안착하지 못할 경우 해당 개발자들은 어떻게 될까?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회사에서 퇴사하거나 타 스튜디오로 재배치된다. 타 스튜디오로 재배치되더라도 개발과 관계없는 업무를 맡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잘 풀리는 경우는 타 스튜디오에서 스카우트해 가는 경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회사들은 운용 효율화 때문에 프로젝트를 접을 경우 개발자들을 권고 사직하거나 타 스튜디오의 개발과 관계없는 일에 배치하곤 했다. 게임 개발 스튜디오가 한정적이고, 개발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다 보니 이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하게 된 것"이라며 "방송국 외주제작 시스템이나 영화계 제작 시스템을 게임산업에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개발하던 게임 프로젝트가 중단되거나 게임 종료가 되면 게임사들은 전환 배치를 신청 받는데 이중 30% 정도는 갈 곳이 없어 대기발령을 받는다. 더한 경우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퇴사를 통보하는 경우도 있으며, 당일 퇴사 통보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다만 최근에는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되면서 이 같은 사례는 많이 줄어드는 추세다.

한 게임업계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있는 게임회사들은 과거 ‘소모품’ 처럼 개발자를 대하던 자세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100인 미만의 게임사는 구조조정이 지금도 손쉽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가 실패해도 다른 프로젝트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프로젝트 실패를 개발자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공동 책임을 지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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