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2016년부터 5년째 이어온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사이 보툴리눔 균주 분쟁에서 메디톡스가 승기를 잡은 가운데 주가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예비판결에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또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에 대해 “관세법 337조를 위반한 불공정경쟁의 결과물”이라며 수출금지 의견을 냈다.

‘나보타’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증권가는 잇달아 대웅제약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모습이다. SK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주가를 10만원,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ITC의 이번 판결은 예비판결인 만큼, 최종 판결 때까지는 나보타의 미국내 판매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최종판결이 번복되지 않는다면 나보타의 미국 판매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ITC의 최종 판결은 오는 11월로 예정되어 있다.

이어 “나보타 판매 불확실성 증대 및 항소에 따른 소송비용 발생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대웅제약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나보타 수출 전개에 중장기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기존 목표가 반영하고 있던 나보타 사업가치를 제외한다”고 말했다.

대웅에 대해서도 자회사 대웅제약의 소송 장기화에 따른 지분가치 하락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목표주가를 2만5000원, 투자 의견은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 연구원은 “최종 판결을 확인하기까지 나보타의 로열티 수익가치를 제외하고 대웅제약 지분가치 하락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보톡스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메디톡스의 주가는 급상승하고 있다. ITC가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는 소식에 7일 메디톡스 주가는 전날보다 30% 상승한 21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날도 거래 시작과 동시에 오전 10시 기준, 25만2900원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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