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슬 기자]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가 36명까지 불어났다. 현재 3600여명에 이르는 물류센터 전 직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물류센터 근무자와 지인·가족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오며 부천시는 고강도급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전환했다. 부천시는 물류센터 확진자가 노출된 시기를 지난 12일과 18~24일로 추정하고, 물류센터 상시근무자 1023명과 퇴직자·일용직·납품업체 직원 등 최소 3626명이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검사 대상 인원에 문자메시지를 3차례 보내고, 진단 검사를 독려했다. 물류센터는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에서 하던 작업을 다른 물류센터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발 확진자가 나오며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 사이에도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물류센터 직원이 물품을 상자에 담거나 분류하는 수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확진자가 작업한 물품이 배송됐을까봐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자신을 쿠팡 애용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혹시 모르는 마음에 쿠팡에서 온 물건을 문 앞에 놓고 가라고 하고, 택배상자를 소독한 뒤 상품을 꺼냈다"며 "꺼낸 물건은 베란다에 놔뒀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배송 물품을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물류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택배를 수령할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