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한항공의 경영위기와 관련 정부 및 금융기관에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한진칼은 10일 조원태 회장 등 사내이사 3인·사외이사 8인 등 이사 11명 전원이 참석해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대한항공의 영향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새로운 이사회가 출범한 지 보름 만에 진행된 것이다.

이사진은 대한항공이 6개월간 전 직원 대상 휴업을 실시하는 등 초강력 자구책을 병행하고 있지만 외부 리스크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여객공급이 약 90% 감소함에 따라 전 직원의 70% 이상이 6개월간 순환휴직에 들어갔으며, 임원은 월 급여 최대 50%를 반납했다.

김석동 이사회 의장은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임직원 모두가 현재 상황의 엄중함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도움이 필수적이다”면서 “이사들과 경영진이 힘을 합쳐서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아 정부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이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기 때문에 경영진들과 매일 영업 현황, 재무상황,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 현 상황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사회에 수시로 그룹 상황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