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넥슨코리아(이하 넥슨)가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빌렸다.

넥슨은 지난 8일 3820억원을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차입이자율은 4.6%며, 상환일은 2021년 4월 2일이다.

넥슨은 지난해 9월에도 네오플로부터 4000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불과 6개월 만에 또다시 단기차입에 나서면서 업계는 이 자금이 어디로 흘러갈지 지켜보는 모양새다.

지난해 단기차입 당시 넥슨은 해당 자금 중 3500억원을 원더홀딩스에 투자해 지분 11.1%를 취득했다. 원더홀딩스는 허민 대표가 이끄는 회사로, 허 대표를 넥슨에 합류시키기 위한 투자로 진행했다.

허 대표는 2001년 네오플을 설립하고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2008년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한 후 허 대표는 2010년 위메프를 설립해 유통업계를 이끌었다.

허 대표를 다시 넥슨으로 합류시키기 위해 원더홀딩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넥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차입 또한 개발사 등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넥슨은 “운영자금 및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을 차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이 또 다시 원더홀딩스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전자상거래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지만 업계 1위 쿠팡과의 출혈 경쟁으로 적자폭도 그만큼 커졌다. 자금 상황이 여유롭지 않은 원더홀딩스가 넥슨에 다시 한 번 투자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의미다.

증시 관계자는 “위메프가 지난해 매출 6조원대를 돌파하며 외형 확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위메프가 적자인 상황에서 허 대표의 자금 지원 요청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 관계자는 넥슨이 원더홀딩스에 투자할 가능성은 크지만 위메프의 자금문제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원더홀딩스의 자회사 위메프가 지난해 7월 웅진그룹의 북센에 관심을 보였으나 적자로 인한 인수 부담으로 철회한 바 있다"면서 "당시 1000억원대의 웅진북센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로 넥슨에 투자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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