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호텔·면세점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과 면세점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해당 기업들을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9일 밝혔다. 검토 대상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장기신용등급 'AA'와 부산롯데호텔의 단기신용등급 'A1' 등이다.

한기평은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주력사업인 호텔·면세업의 영업환경이 급격히 악화됐고, 이로 인해 큰 폭의 영업 및 재무실적 저하가 예상된다”며 "면세점 사업의 경우 다중시설 이용 제한과 출입국 통제 조치가 시내면세점, 공항면세점, 해외면세점까지 거의 모든 사업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기준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외국인 비중은 83.5%에 달하며, 이 중 80% 이상을 중국인 입국객이 차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올해 2월에는 총 입국객이 약 68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했다. 특히 중국인 입국객은 2월 약 1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3.5% 급감했다. 국내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출국객 역시 2월에는 전년 동기보다 60% 감소했다.

이로 인해 올해 2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0억 7000만달러로 1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3월 이후로는 출입국객 감소폭과 면세점 매출 하락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기평은 "코로나19 사태는 호텔과 면세 업체에 주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보다 크다"며 "코로나19 사태 지속 기간과 종식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고 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향후 코로나19 사태의 진행 경과와 출입국객 및 이용객 추이, 주력사업의 매출 및 영업이익 변화폭 등을 중점 모니터링하고, 이로 인한 업체별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 변동 수준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당 회사의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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