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지난해 게임을 질병유발물질로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을 적극 권장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

WHO는 지난해 5월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에 ‘6C51’이라는 게임질병코드를 등재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효율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으로 게임을 권장하는 모양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SNS에 ‘투게더앳홈(Together at Home)’ 태그를 걸면서 집에 머무르면서 음악을 듣고, 독서를 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지내자는 글을 올렸다.

또 WHO의 공식SNS도 ‘플레이 어파트 투게더(Play Apart Together)’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18개 게임관련 기업이 참가했다. WHO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과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게임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지난해 질병으로 취급하던 게임이 코로나19 때문에 새롭게 조명을 받는 셈이다.

그동안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손가락질의 대상이었다. WHO가 질병코드로 등록할 당시만해도 게임은 사람의 통제능력을 손상시킨다고 경고했다. 게임이용장애가 정신, 행동, 신경발달 장애 영역의 하위 항목으로 포함됐고, 도박과 같은 수준의 대책이 필요한 중독 행위 대상으로 지목됐다.

WHO의 태도변화가 앞으로 질병코드 등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를 게임 이미지 개선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임의 순기능을 부각시켜 WHO의 ICD-11 적용을 보류할 수 있도록 이끌자는 내용이다.

현재 WHO의 게임 질병코드 등재 권고는 오는 2022년 1월까지로 약 1년 9개월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개정은 이르면 2025년이고, 시행은 2026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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