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닌텐도가 2017년 발매한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신작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인기로 품귀현상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에 있는 닌텐도 스위치 제조공장이 정상적인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20일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발매됐고, 닌텐도 스위치의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품귀현상으로 이어졌고, 판매가가 큰 폭으로 뛰기 시작했다.

닌텐도 스위치의 정품 가격은 36만9800원이며, 라이트 모델은 24만9800원이다. 그러나 현재 주요 온라인 몰에서는 기존 가격보다 2~3배에 달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품귀현상은 마찬가지다. 일본의 요도바시닷컴 등 대형 온라인 쇼핑에서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 패키지 물량이 모자라 추첨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아마존 등에서도 정가 신품은 오래전에 동났고, 재고가 있는 상품은 500달러를 호가한다.

닌텐도 스위치의 품귀현상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정상적인 물량 공급이 필수적이지만, 현시점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꺾이지 않은 만큼 당분간 품귀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바람이 불면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집에서 즐길만한 게임으로 주목받는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닌텐도 스위치 품귀현상을 비롯해 일본 불매운동이 무색해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해 유니클로 공짜내복을 받기 위해 줄 선 모습이 큰 논란이 됐었다”며 “지난달 말에는 닌텐도 게임을 사기 위해 시민들이 서울 용산 전자상가로 가는 통로에 줄을 섰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며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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