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6일부터 필수 인력 제외하고 모두 휴업…"경영 환경 악화 대응"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이 7년 만에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해 온 대한항공 마저 1분기 적자가 현실화 되면서 모든 항공사가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게 됐다. 문제는 코로나19가 2분기 내 회복되기 힘든 상황이어서 상반기까지 어닝쇼크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항공산업의 특성상 항공기 리스(대여) 비용과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크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다가오는 최대 성수기 여름철도 현재 상황에선 전망이 밝지 않다. 이런 이유로 업계 1위 대한항공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일단 대한항공은 고정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확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휴업을 실시한다.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6개월간이다. 휴업기간에 성수기인 3분기가 포함된 것은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3분기 전망을 쉽지 않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직원들 대상 자발적 휴직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휴직과 달리 휴업은 사용자 측의 귀책사유로 조업을 할 수 없거나 사용자 측의 귀책사유가 아닌 부득이한 사유로 조업이 불가능한 경우 회사가 내릴 수 있는 조치란 점에서 좀 더 강력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각 부서 최소 인력만을 제외한 휴업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게 됐다"면서 "30% 정도 필수인력만 두고 70%는 6개월간 순환 형태로 휴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대한항공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처하기 위해 이달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기존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 회사 체질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보통 회사가 휴업을 실시하고자 할 때 노조에서 반발하는 경우가 많으나 대한항공노동조합은 회사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의 일환으로 이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노동조합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현 경영 위기 상황 극복과 유휴 인력에 대한 해고 회피 방안의 일환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직종별, 부서별로 (휴업을) 실시하기로 하며 휴업으로 인한 인사상의 불이익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