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슬 기자] 롯데마트에서 일본 맥주에 마스크를 증정품으로 끼워 파는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시국 악성재고 처리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롯데마트에서 아사히 맥주 6캔을 구입하면 KF94마스크를 증정하는 행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첨부됐다.

이 글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시점에, 불매 운동 중인 일본 맥주에 마스크 끼워팔기를 시도했다.

소비자의 논란은 거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민의 불안감이 큰데다, 마스크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데 굳이 불매 운동 중인 일본 맥주에 끼워팔기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현재 대부분의 대형마트에서는 마스크가 동난 상태다. 롯데마트 역시 27일 서울역점에 풀린 마스크 960개가 매장 오픈 직후 모두 팔려 품절됐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는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판매할 마스크는 없지만, 일본 맥주에 끼워 팔 마스크 분량은 있는 셈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부터 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 에비스, 오키나와 등 대표적인 일본 맥주 6종 발주를 중단했다. 하지만 이미 들어온 맥주가 재고로 남아 이를 처리하기 위한 마케팅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에게도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상품을 진열·판매하는 직원들은 모두 다른 마스크를 쓰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다. 일반 마스크부터 컵형, 배기밸브형 등 다양한 형태였다. 색도 흰색과 검은색으로 달랐다.

롯데마트에서 매장 직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아 직원이 각자 마스크를 구해 썼기 때문이다.

마트노조는 "롯데마트는 직원에게 사비로 구매를 권유하면서 마스크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서울과 부산의 모 점포에서는 3주 동안 2번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입장을 듣기 위해 롯데마트 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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