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배 후보, 배경태 후보, 김치훈 후보, 함철호 후보, 서윤석 후보, 여은정 후보, 이형석 후보, 구본주 후보.(왼쪽부터)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연합(이하 3자 연합)이 이사의 수를 늘리자는 주주제안을 제시했다.

이번 3자 연합의 주주제안은 한진칼 정관에 이사회 구성원의 수를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는 점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대결을 본격화했다.

현재 한진칼의 이사진은 2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총 6명이다. 이 중 사내이사인 조원태 회장과 사외이사인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2명의 임기는 이번에 종료된다.

3자 연합은 사내이사 4명(기타 비상무이사 1명 포함)과 사외이사 4명을 두는 주주제안을 한진칼에 제출했다. 이들이 제안한 사내이사 후보는 SK그룹 부회장과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지낸 김신배 후보를 비롯해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등이다.

사외이사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을 제안했다. 3자 연합은 3월 임기가 종료되는 사외이사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를 제외한 3명과 추천 사외이사 4명을 포함한 7명으로 사외이사진을 개편하자는 의미다.

3자 연합은 6명인 이사진을 11명으로 확대하는 이유에 대해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분들로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한 전문가들”이라며 “새로운 전문경영인들의 경영을 통해 한진그룹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고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설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단 3자 연합은 이번 주주총회를 기회로 보고 있다. 이들의 지분율은 현재 32.06%로 조 회장 측 33.45%와는 불과 1.4% 차이기 때문이다. 만약 국내o외 기관투자가나 소액주주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면 3자 연합이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다만 기존 이사의 해임을 위해서는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의결권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조 회장 측이 아직은 유리하다. 이사 선임을 위해서 필요한 의결권은 주총 참석 주주의 과반만 얻으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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