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슬 기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쓸며 화제에 오르자,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음식이 뜻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 합성어)와 필라이트 등이다.

짜파구리는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해 만든 음식이다. 기생충 속 주인공이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렸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10일 아카데미 시상식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사관 동료들과 함께 '짜파구리'를 먹으며 오스카 시상식 관전 파티를 즐기고 있다"는 글로 짜파구리를 언급했다.

시상식 다음달 기생충 투자·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 등에서는 구내 식당 메뉴로 소고기가 들어간 짜파구리를 내놓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는 13일 CJ그룹 계열사 구내식당과 위탁 운영 중인 구내식단 전 점포에 짜파구리를 단체급식 메뉴로 제공했다.

짜파구리가 관심을 끌자 농심은 본격적인 짜파구리 홍보에 들어갔다. 농심은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시상식 다음날 유튜브에 올렸다. 세계 각국 영화관에서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관객에게 나눠주며 짜파구리를 알리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상영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기생충 포스터를 패러디해 만든 짜파구리 포스터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배포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생충이 국내 개봉한 이후 짜파게티 판매량이 늘었다. 짜파게티 매출액이 2018년 1500억원에서 지난해 1850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카데미 시상 이후 짜파구리 판매량이 또 급증했다. 편의점 GS25는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인 지난 10~11일 너구리와 짜파게티 봉지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6%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컵라면 매출도 33.7% 가량 늘었다.

짜파구리 외에 기생충 속 등장하는 맥주인 필라이트 매출도 같은 기간에 전년보다 21.4% 증가했다.

필라이트는 영화 속에서 계층간의 사회 양극화를 시사하는 먹거리로 등장한다. 필라이트는 발포주이기 때문에 맥주가 아닌 기타 주류로 분류돼 주세법상 세금이 낮다. 이 때문에 필라이트 가격은 기존 맥주보다 약 40% 가량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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