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기업 관계자와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조민욱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마저 백기를 들었다. 행사가 취소된 것은 1987년 첫 전시회 이후 33년만에 처음이다.

MWC 주최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존 호프먼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코로나 확산과 관련한 국제적 우려와 여행 경보 등으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MWC 2020’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GSMA는 “코로나 여파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확산을 막기 위해 스페인 보건당국과 협력해 의료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LG전자를 비롯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GPU 업체 엔비디아, 아마존, 인텔, 페이스북, 시스코와 미국 통신사 AT&T 등 기업들의 참가 취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전시회 특성상 손으로 기기를 만져보고 직접 써보는 체험이 많고, 많은 수의 중국인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 확산 우려를 잠재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MWC가 취소되자 개최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MWC를 통해 4억7300만 유로(약 6093억원)와 지역경제에 1만4000개 이상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MWC 취소 결정 소식에 스페인 노조는 주요 기술회사들의 공황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컨설팅회사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팀 바자린 사장은 “코로나의 전파를 둘러싼 제반 상황이 미지수이고, 많은 회사가 이미 행사 불참을 통보한 이상 MWC 취소 결정은 분별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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