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계약서 꼼꼼히 확인하고 불량 확인 시 증거자료 확보해야”

태양광 발전시설 소비자 상담?피해구제 신청 현황(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스포츠한국 이주영 기자]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에너지공단은 최근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피해 상담이 늘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21일 밝혔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계약서 내용을 반드시 확인하고, 설치 후 불량이 확인될 경우 증거 자료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이 2015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5년간 접수된 태양광 발전시설 관련 소비자상담 및 피해구제 신청 건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상담은 2404건, 피해구제 신청은 116건으로 나타났다.

◆ 허위 정부보조금, 무료설치 등 빙자…허위계약으로 피해 발생

접수된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설 피해구제 신청 116건 중 계약 관련 피해는 77건(66.4%)으로 가장 많았고, 품질·AS 피해가 37건(31.9%), 안전 관련 피해가 2건(1.7%)으로 뒤를 이었다.

계약 관련 피해의 경우 △정부 보조금 지원 조건을 갖춘 업체가 아님에도 소비자에게 보조금 지원이 가능한 것처럼 속여 태양광 설비 설치를 유도한 사례 △초기 설치비용이 무료인 것처럼 홍보했지만 실제는 금융기관 대출이 이뤄져 소비자가 이자를 포함한 대출금을 납입한 사례 △전기요금 절감 방식에 대해 허위·과장해 설명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례 등이 있다.

또한 품질·AS 관련 피해의 경우 △태양광 설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거나 제품 불량으로 전기가 발전되지 않는 사례 △설비 고장으로 AS를 요청해도 사업자와 연락이 닿지 않거나 처리를 지연하는 사례 등이 많았다.

◆ 잉여 전기 판매 가능, 연금 수익금 발생 등 소비자 현혹 사례도 다수

특히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태양광 발전시설 관련 소비자 상담 535건을 분석한 결과, 사업용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권유와 관련한 불만 상담은 33건(6.2%)이었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설치사업자가 △한전 등에 전기를 팔아 발생하는 수익을 과다하게 부풀려 안내하거나 △전기요금은 무료이고 연금형태로 다달이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등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 지방 거주, 60세 이상 고령 소비자 피해 많아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관련 피해구제 신청 116건을 분석해 보면, 소비자들의 연령대는 60세 이상이 57명(49.1%), 50대가 25명(21.6%) 등으로 60대 이상 고령자의 피해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광역시 이상의 대도시(29건, 25.0%)보다 지방 시·군 단위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의 피해가 87건(75.0%)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에너지공단과 올해 안에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맺어 피해 유발 사업자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비자 피해예방을 위한 홍보·교육 등의 업무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태양광 발전시설 계약 시 △해당 사업자가 정부 태양광 보급 사업에 참여(시공)하는 업체인지 여부를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www.knrec.or.kr)를 통해 확인할 것 △계약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 정부보조금인지, 금융권 대출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계약할 것 △전자상거래, 사업자의 방문판매 및 전화권유판매 계약인 경우 계약해제를 원할 시 7일 또는 14일 이내 청약철회 의사를 통지할 것 △불공정 계약, 계약불이행, 품질불량 등이 확인되면 증거자료 확보 후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사업자에게 이의를 제기할 것을 당부했다.

태양광 발전시설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 상담 및 접수처(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시설과 관련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별 홍보 및 교육 등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관계 부처와 기관에는 허위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사업자에 대해 정부 태양광 보급 사업에의 참여를 제한토록 관련 규정 개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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