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돼지감자.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최근 돼지감자가 ‘장(臟)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작물은 본래 음식에 많이 쓰이진 않았지만 요즘 여러 영양성분이 함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는 추세다.

돼지감자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국화과의 식물로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다년생 작물로, 꽃과 잎이 감자같이 생기지 않았는데 감자를 닮은 덩이줄기가 달리는 게 특징이다. 돼지 사료로 많이 쓰여 돼지감자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모양뿐 아니라 크기와 무게가 제각각이어서 ‘뚱딴지’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돼지감자는 감자 보다 전분이 적은 편이며 아삭하고 시원한 식감을 갖고 있다. 모양은 생강과 비슷하지만 맛은 우엉에 가깝다. 프리바이오틱스 성분과 식이섬유, 비타민B 등을 함유하고 있고, 100g당 68kcal로 열량이 비교적 낮아 체중조절을 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천연 혈당강하 작물로 인기… 장 속 유산균 증식에 도움

최근 농촌진흥청은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한 돼지감자를 ‘땅 속의 천연 혈당강하’ 작물로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돼지감자에는 혈당을 낮추는 기능성이 있는 ‘이눌린(inulin)’ 성분이 풍부해 변비와 체중조절, 당뇨병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이눌린은 장 건강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성분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이 영양소는 사람의 장 속 유산균이 잘 증식하도록 돕는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으로 건강한 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돼지감자에 많이 들어있는 이눌린의 기능성에 대한 해외연구 결과도 있어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17년 국제식품과학영양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이눌린 제제를 6주간 섭취한 변비 증상이 있는 아동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대변의 점도가 부드러워져 변비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이눌린을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로 인정하고 있는데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식후 혈당상승 억제·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규정한다.

=말린 돼지감자엔 프리바이오틱스 더욱 풍부… 돼지감자차 관심 증대

돼지감자는 장아찌나 조림, 깍두기 등으로 요리해 밑반찬으로 먹거나 샐러드에 넣어먹기도 한다. 가장 보편적인 섭취 방법은 말려서 볶은 돼지감자를 차로 우려내 마시는 것이다. 말린 돼지감자에는 원물 보다 더 많은 프리바이오틱스(이눌린)가 들어있어 더욱 풍부한 맛과 영양을 즐길 수 있다. 돼지감자차는 둥글레차와 비슷한 향취에 구수하고 달큼한 맛이 난다.

업계 전문가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등이 풍부한 돼지감자는 혈당강하에 도움을 주는 작물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이눌린이라는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이 함유돼있어 기존 유산균 제품과 함께 섭취하면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에는 티백이나 액상차 제품도 나와있어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