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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슬 기자] 전국 12만 가구에서 16만 가구가 역전세난을 겪을 위험에 처해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역전세는 계약 당시보다 주택의 전셋값이 하락해 임차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 받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국토연구원은 15일 '주택 역전세 현황과 임차인 보호를 위한 정책개선방안' 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역전세는 서울보다 지방에서 심했다. 서울은 전셋값이 떨어진 아파트 비중이 19.42%인데 울산은 84.92%에 달했다. 울산에 이어 충남(60.86%)·충북(60.51%)·경기(52.8%)·경북(48.71%)·인천(48.2%)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떨어졌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37.4% 하락했고, 단독·다가구는 25.7%, 연립·다세대는 18.5% 값이 내렸다.

국토연구원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실거래한 전세 주택 188만6000가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 기간 실제로 거래한 전세 주택 수인 447만 가구의 42%에 달하는 수치다.

전세금이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7년 10월 이후 지방을 중심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에는 전국의 전셋값이 하락세였다.

역전세 현상은 점차 심화하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이 2017년 1분기에 6.58% 떨어졌는데, 올해 2분기에는 무려 37.35%가 떨어졌다.

연구원은 "현재의 전세가격 하락세는 전국적인 현상이다"며 "하락률 폭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큰 상황이다. 2004년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시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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