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16일 회원들에게 보낸 일본 패키지 광고 문구.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하나투어가 웹사이트 회원들을 상대로 일본 패키지 상품을 홍보하는 이메일에서 사용한 표현이 논란이다.

하나투어는 16일 오전 광고 이메일을 통해, 일본 패키지 상품을 ‘눈치싸움 이제 그만!’이라고 표기해 발송했다. 이 표현은 최근 이어지는 불매운동 속에서 일본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제 눈치를 보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제는 일본 불매운동이 국민들의 자발적 호응으로 일어난 상황에서, 하나투어가 ‘눈치싸움’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불매운동 자체를 평가절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한 커뮤니티에서는 '요즘 일본 여행이 많이 취소되면서 여행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어느정도 이해한다'는 반응이 올라오자, '이 광고 문구는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불매운동하는 사람을 능멸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이번 불매운동이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을 갈 사람들은 어차피 알아서 가는 상황에서, 여행사가 나서 현 상황을 '눈치싸움'이라고 표현한 것은 충분히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광고와 관련한 댓글 반응.
이번 논란으로 커뮤니티에서는 하나투어 불매운동까지 펼치자는 내용과 회원 탈퇴도 인증하겠다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한편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 패키지 상품이 15~20명 인원이 모집되야 출발했지만 이번 패키지는 4명만 모여도 갈 수 있는 상품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눈치보지 말고 지인끼리 패키지 출발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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