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보이콧 재팬’ 여파로 수요 감소를 고려한 항공업계가 일본 노선을 대폭 감축하고, 동남아와 중국 노선을 증편해 대응한다.

실제 이들 노선은 9월과 10월 예약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본 여행 감소와 항공사 운항 축소 등에 따른 대체 여행지 결과로 분석된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27일부터 동남아 노선 중 인천~클락을 주 7회 신규 취항한다. 인천~다낭 노선, 인천~치앙마이 노선, 인천~발리 노선은 증편하고, 인천~브리즈번 노선도 주 7회로 증편한다.

중국 노선은 인천∼베이징을 증편하고, 인천∼장자제, 인천∼항저우, 인천∼난징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을 추진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다낭 노선 정기편을 주 7회에서 오는 9월 1일 부정기편 주7회를 신설해 주 14회로 운항한다.

이 외에도 아시아나항공은 기타 동남아 노선에 대한 증편을 검토하고 있고, 일본 단체 수요에 대해선 동남아와 중국 노선으로 전환 추진 예정이다.

일본 노선에 크게 타격을 받게 된 저가항공사들도 일본 노선을 취소 또는 축소하고, 중국과 동남아, 그리고 국내 노선으로 확대한다.

먼저 제주항공은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코타키나발루, 9월 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인천~마카오 노선을 주4회씩 증편 운항한다.

인천~가오슝 노선과 인천~치앙마이 노선도 증편하고, 대구~세부 노선은 오는 9월17일부터 주4회 신규 취항한다.

티웨이항공도 인천~타이중을 오는 9월 14일부터 주4회에서 주7회로, 인천~가오슝은 주3회에서 주7회로 9월16일부터 증편한다.

에어서울은 괌과 다낭에 대해 주간 스케줄을 증편할 예정이고, 동남아 신규 취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어서울은 이제까지 없었던 국내선(김포, 제주) 취항을 앞당길 계획이다.

이스타항공도 중국 노선에 대해 10월 이후 신규 및 증편을 추진하고, 동남아 노선에 대해서도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진에어 또한 국내선과 제주발 중국 노선 등에 항공편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비행시간이 3시간 이상 걸리는 동남아는 1~2시간 거리인 일본 노선을 실제로 대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중국 노선 또한 일본 여행을 준비했던 여행객과는 교집합이 크지 않은 점도 증편 효과가 크게 나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특히 중국 노선은 중국 민항총국이 지난 13일 오는 10월 10일까지 신규 및 임시, 부정기편의 운항 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항공사에 통보한 상황이라 실제 증편도 10월 이후 가능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장거리 노선 비중이 많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이번 노선 변경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저가항공사는 그동안 일본에 대한 비중이 컸던 만큼 동남아와 중국 노선 확대를 통해 빈자리를 50%정도 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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