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2분기 2936억원 영업손실

한국전력공사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실적 내용(자료=한국전력공사).
[스포츠한국 이주영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1조원의 이르는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면서, 작년 동기보다 더 암울한 성적표를 남겼다. 전기요금 체계를 크게 손대야 한다는 지적에도 요금을 인상하지 못하는 한전이 언제까지 적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전은 올해 2분기 결산 결과,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지난해 동기의 영업손실액 6871억원보다 개선된 29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직전분기의 6299억원의 영업손실보다 3313억원이 개선된 결과라고 한전은 전했다.

그러나 2분기 누적 기준인 상반기 전체 실적은 1조원에 가까운 92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암울한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해 한전은 1분기 영업손실이 지난해 3분기의 높은 국제유가가 구입전력비에 반영된 결과라고 해명하고 있다. 발전용 LNG 공급단가에 적용되는 유가가 국제 현물 시세와 평균 5개월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원전이용률 상승과 발전용 LNG 단가 하락 등으로 발전자회사 연료비와 민간구입비가 5000억원 감소한 것은 지난해 2분기 대비 영업이익 소폭 개선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규모 예방정비 종료로 인한 원전이용률이 82.8%까지 상승함에 따라,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3000억원 감소한 것이 영업손실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석탄발전 감축과 여전히 높은 연료가격 등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한전은 3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름철 전력판매량 증가에 따른 전력판매수익 증가를 예상하기 때문. 이에 따라 3분기 실적은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 관계자는 “3분기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국가간 무역분쟁 등으로 재무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과 공사비 절감 등으로 재무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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