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하면서 게임업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스마일게이트가 기름을 붓는 사건이 일어났다.

게임 이용자를 과금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식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발언이 나온 자리는 스마일게이트가 ‘사과문 사건’에 대한 사과 및 이용자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나왔기에 그 충격은 더 컸다.

먼저 지난 4일에 스마일게이트는 에픽세븐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는데, 마치 게임에 대한 비판을 하는 사람은 모두 악의적인 사용자로 몰고 가는 식의 공지를 올렸다.

해당 사과문을 살펴보면 '불량사용자로 제재를 당한 뒤 이에 대한 불만을 품고 악의적인 게시물을 올리는 소수의 사용자 분들이 있다'고 표현한 부분이다.

보안 및 운영 이슈가 거세게 일어나자 에픽세븐을 개발한 슈퍼크리에이티브와 서비스사인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유저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 시작된 간담회는 장장 8시간 동안 이어지며 16일 새벽 3시 18분에 끝났다.

이 자리에선 게임의 보안 이슈와 사과문 공지에 대한 실수 등 이용자들과의 불통 문제가 간담회에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이용자들의 성토장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마일게이트는 1320만원을 쓰면 5성 캐릭터를 주는 ‘천장’ 시스템 발언을 했으니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천장 시스템은 40회 이상 캐릭터(월광소환)를 뽑으면 5성 캐릭터를 주는 방식인데 캐릭터 1회당 33만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5성 캐릭터를 확실히 얻고 싶다면 1320만원을 쓰란 이야기다.

게임사가 수익성을 따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인지는 판단했어야 했다.

분명 이 간담회는 이용자들에게 사과를 하고 앞으로 더 발전하겠다는 자리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이 발언이 사과문을 ‘왜 그렇게밖에 쓰지 못했는가’를 알 수 있던 대목이기도 했다.

일단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장인아 대표가 19일 에픽세븐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다시 사과문을 공지로 올렸다.

장인아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최근의 보안 이슈 및 그간 운영 문제로 불편과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하고, 간담회에서 언급된 5성 천장 40회, 담당자의 사과 태도 등에 대해서도 대표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이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8시간 동안 이어진 간담회를 보면 아직 에픽세븐에 대한 이용자들의 애정은 분명 살아있다. 스마일게이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는 현재 상황에서 수익성을 따질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한번 떨어진 이용자들의 신뢰는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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