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최근 일본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3개 품목에 대해 한국의 수출규제 조치를 하면서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길어지면서 불매 운동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기업이 있으니 그 기업은 바로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지배구조 상단에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등 일본 롯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롯데그룹이 일본기업이란 인식이 강하고, 일본불매운동에서 롯데그룹이 자유롭지 못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일본 기업이란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 지난 2017년 롯데지주를 출범하며 일본 주주의 지배력을 낮춰왔다. 이와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해왔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상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롯데상사 등 지주체제 밖 계열사들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광윤사 등 일본 롯데 측이 9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지분구조에 놓인 호텔롯데를 롯데그룹은 상장과 지주사 합병을 통해 일본 주주들의 지분율을 희석시키고, 동시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배력을 높이고자 했다. 특히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롯데는 일본기업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의 인식 변화도 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호텔롯데 상장계획은 4년째 그대로 머물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지만 당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상장 추진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또 연내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을 재추진 하는 것 또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호텔롯데의 매출 80%는 면세사업부에서 나오는데 중국 사드 보복으로 면세점 타격을 받은 점이 걸림돌이다. 기업가치가 4년 전과 달리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일본기업이란 인식을 지우기 위해선 호텔롯데의 상장이 필수적이지만 기업가치가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호텔롯데 상장이 늦어질수록 일본 관련 이슈 때마다 국적 논란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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