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아이스 아메리카노 30잔에 2만5000원 서비스 선봬
유통업계 점점 확산 전망…“실패 사례 반면교사로” 지적도
GS리테일은 자사가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다음 달부터 한 달 간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0~30잔까지 이용할 수 있는 구독경제 서비스 상품을 선보인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월간 유료 멤버십 형태로 운영될 해당 서비스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30잔을 2만5000원, 20잔을 1만7900원, 10잔을 9900원에 제공한다. GS25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이 1700원임을 고려하면, 최대 51%를 할인받는 셈이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특정 기간 동안 이용하는 서비스로, 최근 국내외에서 식음료와 영화 등 유통업계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커피를 월정액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처음이 아니다. 과거 이커머스 위메프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한 자사의 W카페에서 월 2만9900원에 아메리카노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무제한패스’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미국의 경우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버거킹이 지난 3월, 한 달에 5달러를 내고 매일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는 2016년 4200억 달러였던 구독경제 시장규모가 2020년에는 5300억 달러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구독경제의 확산이 대세라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후치는 매월 9.99달러를 내면 뉴욕 맨해튼의 수백 개 술집에서 매일 칵테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해 성공을 거뒀다. 이는 구독경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있다. 미국 스타트업 무비패스는 2017년 월 9.95달러를 내면 한 달 동안 매일 극장에서 영화 한 편씩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비용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구독료를 올린 끝에 300만 명이 넘던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탈퇴했다. 국내에서는 LG생활건강 역시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가 수익성 미비를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소비 방식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실패 사례를 토대로 정교한 데이터 분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주연 건양대 글로벌의료뷰티학과 교수는 “구독경제 성패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소비자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