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율 15%→7% 축소 9일째…97% 주유소 가격 인상

지난 7일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면서 기름값 인상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출처: 석유공사 오피넷).
[스포츠한국 이주영 기자] 지난 7일 정부가 유류세 한시적 인하폭을 15%에서 7%에서 축소한 후 전국 거의 모든 주유소가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민경제 어려움을 해소한다는 당초 계획이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단법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유류세 인하폭 축소 9일째인 지난 15일 기준 축소 전 마지막 날인 6일 대비 휘발유가격이 리터당 49.35원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휘발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 중 96.64%인 1만1024곳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는 한 곳도 빠짐없이 모두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름값이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라고 인식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감시단에 따르면, 조사 결과 지난해 11월 6일 유류세를 처음 인하한 후 9일이 지난 15일 기준, 휘발유의 유류세 인하 분의 97.8%가 기름값에 반영된 반면, 이번 유류세 인하폭 축소 이후 같은 기간인 9일 후에는 환원분인 65원의 75.9%만 기름값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석유시장감시단 관계자는 “기름값 인상분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반영되고 있다”며 “정부에서 기름값 안정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자영 알뜰주유소의 가격 인상비율이 현재까지 가장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셋째주 기름값은 13주 연속 상승했다(출처: 한국석유공사).
여기에 최근 예맨 후티 반군의 사우디 송유관 공격과 사우디의 보복 공습 등으로 인해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기름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석유공사는 5월 셋째주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이 전주대비 29.2원 오른 리터당 1525.5원, 경유 판매가격이 전주대비 21.6원 오른 1392원을 기록했으며 13주 연속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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