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오전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 금호산업의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확정했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 한화, 호텔신라, 애경그룹, 신세계그룹 등이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타진이 예상되면서 자연스럽게 롯데그룹과 CJ그룹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먼저 SK의 경우 지난해 7월 이미 한차례 인수설을 겪었다. 당시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를 했지만 자금력과 항공 서비스분야 신사업 진출 등 여러모로 인수전에 뛰어들 1순위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신규 LCC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물론 당시 항공운송사업 면허 반려로 투자금을 회수했지만, 이미 한 차례 항공사업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호텔신라는 항공과 호텔이라는 특수 관계성 때문에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이나 제주항공 등이 호텔 사업을 할 정도로 항공과 호텔은 여행이라는 테마에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또 호텔신라는 가족 기업인 삼성그룹이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거론된다.

애경그룹은 LCC 제주항공을 계열로 두고 있다. 이미 국내에선 아시아나항공을 제치고 국내 2위 항공사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해 한 발 더 도약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두 항공사가 보잉과 에어버스 서로 다른 항공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자금력 상황 등을 이유로 실제 인수전에 참여할지 미지수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금호산업이 매물로 나올 당시 인수를 검토할 정도로 항공 산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티웨이항공도 인수하려다 무산된 경험도 있고, LCC 플라이강원에도 지분을 투자한 바 있다. 항공사를 인수할 경우 물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적극 검토할 거으로 보인다.

CJ그룹과 롯데그룹도 신세계그룹처럼 물류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 특히 CJ그룹은 최근 LG에 CJ헬로비전을 매각해 현금도 확보되어 있다. 롯데그룹 또한 CJ와 신세계가 뛰어든다면 손 놓고 볼 수 없다. 유통과 면세 사업 등 시너지 효과를 크게 발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자금 여력이 큰 사모펀드가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높은 수익성을 좇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아시아나항공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수전이 실제 벌어져봐야 알지만 생각보단 난항도 예상된다”면서 “항공부문은 관련법으로 외국인이 국내 항공사를 경영할 수 없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 해외자본 참여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내 대기업들만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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