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뷰티 앱 개발 기업과 제휴 …“리테일테크 가속화”

현대백화점이 유통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리테일테크(Retailtech)’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 온라인몰에 ‘VR스토어’, ‘인공지능(AI) 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메이크업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들이 최저가와 배송 속도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현대백화점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다.

현대백화점은 중국 뷰티 관련 스마트폰 앱(APP·어플) 개발 전문기업인 ‘메이투’와 제휴를 맺고, 공식 온라인 쇼핑몰 ‘더현대닷컴’에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몰에 증강현실을 이용한 메이크업 시연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투가 지난 2015년 개발한 ‘메이크업플러스’는 전세계적으로 약 2억 건 가량이 다운로드됐으며, 월 이용자만 1400만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월 이용자가 50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들은 자신의 피부톤에 맞는 화장품을 찾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더현대닷컴 앱을 통해서 간편하게 제품을 고를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에스티로더·슈에무라 등 8개 화장품 브랜드에 서비스를 도입한 뒤, 향후 20여 개 브랜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비스가 적용되는 제품은 색깔 비교가 필요한 립스틱·블러셔·아이섀도 등 20여 개 품목이며, 품목별로 10~30개씩 총 400여 개의 색상을 준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이 더현대닷컴을 활용해 ‘리테일테크’에 속도를 내는 건 1원이라도 싸고, 1초라도 빨리 배달하는 최저가와 배송 속도 경쟁만으로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희준 현대백화점 e커머스사업부장(상무)는 “최근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가격이 100원, 200원 싼 것보다 재미있고 독특한 서비스와 상품을 원한다”며 “더현대닷컴을 활용해 오프라인 유통과 IT를 융합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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