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의 부촌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로 평가 받는 한남더힐이 전통 부촌의 명성을 잇는 가운데 앞으로 외인아파트 재건축과 한강변의 한남뉴타운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부동산 가치를 재확인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외인아파트 재건축 단지의 경우 부지매입비가 6,242억원이 넘어 일반분양가가 1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한남동 외인아파트 재건축단지는 140%의 용적률로 5~9층의 중층 규모, 전용면적 214~273㎡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한남더힐과 용적률, 층수, 전용면적 등이 대부분 비슷하다.

가격적인 면에서는 조금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남동 인기에 힘입어 부지 매입비가 적잖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외인 아파트는 부지는 지난해 약 6만㎡의 면적이 6,242억원에 낙찰됐다. 2006년 13만여㎡의 한남더힐 부지 매매가가 3,318억원 정도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4배 가량 차이가 난다. 현재 한남더힐의 가격은 3.3㎡당 4,800만~8,000만원 선. 업계에서 외인 아파트의 일반분양 가격이 3.3㎡당 1억원이 넘어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사업주체인 대신F&I는 이르면 연내 일반분양에 들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남더힐에 비해 입지여건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남더힐 분양전환이 이뤄진 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럼에도 외인아파트 재건축까지 이뤄지면 한남대로를 중심으로 고급주거촌이 조성돼 일대 몸값이 더욱 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남뉴타운 중 가장 면적이 넓고 속도가 빠른 3구역은 서울시에 촉진계획 변경을 신청하고 올해 7~8월께 건축심의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일정대로 내년 중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일반분양에 부쩍 다가선다. 5구역도 지난해 말 총회에서 계획변경안을 통과시켰고, 2구역과 4구역 등도 계획 변경 수순이다.

실제로 올해 한남뉴타운의 대지지분 가격이 급등하면서 한남뉴타운 3구역의 대지지분은 현재 3.3㎡당 1억원을 돌파했다. 서울 상업이나 업무지역이 아닌 주거지역 땅값이 1억원을 넘은 곳은 현재 한남동과 압구정동 2곳뿐이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3.3㎡당 7,000만원 안팎이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일이다. 개발에 따른 일대의 가치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에서 확신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초고가 주택들이 즐비한 한남동의 금싸라기 땅들이 개발되면 일대의 주거가치가 더욱 높아지면서 일대의 부동산 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진단한다. 특히 ‘용산민족공원-한남뉴타운-한남더힐’로 개발 축이 이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남동 일대는 예전부터 부촌이었지만, 단독주택을 중심으로 된 시장이라 가치 측면에서는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었다”며 “외인주택 재건축이나 한남뉴타운 개발 등으로 시세를 판단하기 쉬운 고가 아파트들이 들어서면 일대의 부동산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받아 한남더힐 등 기존 단지들의 가격이 탄력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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