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강병원 기자] 서울시와 극한대립 중인 동대문 대표 패션몰 ‘유어스’가 ‘기존 상권유지를 갈망한다’는 전체 의견을 서울시의회에 전달했다.

이는 서울시가 당초 제기했던 서울시설관리공단과의 수의계약을 통한 기존 상인들의 영업연장 방안이나, 서울시의회측이 제시한 공개입찰을 통한 운영사 선정 방안들과는 또 다른 국면으로 발전한 내용이다.

최근까지는 상인들 사이에서도 수의계약 신청자와 미신청자로 나뉘어 의견이 분분했으나,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하나의 의견으로 모아진 것이며, 대다수가 원하는 최선의 요망사항을 밝힌 공식 의견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동대문 쇼핑몰 유어스 전경

이 의견은 구체적 의견을 제시해달라는 서울시의회측의 요청을 받아 유어스 상인 협동조합이 지난달 17일부터 20일까지 전체 347개 점포대상으로 실시한 ‘상가 정상화를 위한 상인 의견설문조사’로 집계되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89.4%인 254점포가 전문운영사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길 바랐고, 이가운데서도 기존 운영사가 수의계약으로 계속 운영하기를 원했다( 60.6% 154점포). 그 다음 차선책으로 지명경쟁 입찰, 일반경쟁입찰 순이었다.

전문운영사를 원하는 사유로는 첫째 상권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처 능력을 기대하기때문(254개 점포중 199점포 78.3%)으로 밝혔고, 두 번째 서울시설관리공단의 능력을 불신하기때문이라는 대답이 160개점포(63.0%)로 나타났다.

더욱이 희망하는 상가명도 기존의 ‘유어스(U:US) 상표를 계속 사용하기를 원한다는 의견이 90.8%(258점포)로 압도적이었다.

지난 2006년부터 10년 동안 서울시에 기부체납 방식으로 운영하던 ‘유어스’상가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운영권이 서울시로 이전됐다. 그런데 서울시가 산하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기획하는 새로운 운영체제하에서 DDP패션몰이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밀어붙이자, ‘유어스’상인들이 ‘동대문 유어스 상인협동조합’을 결성하며 반대해왔다.

유어스 상인 협동조합은 “지난해 9월 1일이후 기존 유어스 쇼핑몰 운영이 종료됨에 따라 해오던 홍보마케팅이 전혀 이뤄지지 못해 상권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서울시는 이런 위기 상황을 단순한 재산권 다툼으로 방치하고 담당 공무원들의 행정 편의를 위해 법적인 잣대만 들이대고있다. 이는 ‘골목 상권 살리기’라는 박원순 시장의 정책 기조와 역행하는 것 아니냐. 박시장은 대체 이절박한 현실을 인지하고 있는지 의견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서울시교통위원회 의원들이 지난 1월 유어스 현장방문 회의를 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월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현장점검자리에서는 공모에 의한 입찰로 운영주체를 정하자는 상생방안이 거론되며 관심을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은 ‘공모에 의한 입찰’방식이라는 원칙에는 공감하면서도 그동안 동대문 상권에서 벌어졌던 여러 공개 입찰 사례를 볼 때 과연 공정하고 투명하게 될수 있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측은 그동안 수의계약을 통해 기존운영사가 계속 운영하는 방안은 특혜이며, 법규에 저촉되는 사항이라며 거부해왔다.

‘유어스 협동조합’측은 “특혜라는 표현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양자간 재산권 다툼 차원에서 보았을 때 나올 말이다. 유어스 사태는 부동산 개발이익에 목적이 있는 재산권 다툼이 아니다. 패션몰 브랜드 하나 살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동대문 상인들이 너무도 잘안다. 지난 10년이라는 시간과 에너지와 돈투자를 해서 성공시켜놓은 상권을 굳이 갈아엎으려는 서울시의 관치행정적 행위가 도무지 이해되지않는다. 국가 경제학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 10대상권중 하나인 동대문을 진정으로 살리고 서민을 위하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이냐를 판단기준으로 해야한다”고 밝혔다.

‘유어스’는 지난 2015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정책연구원이 분석 평가한 브랜드 가치가 1조원에 달한다는 평가보고서가 나왔고,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8일에는 중국 광저우에 400여 점포가 입점하는 ‘광조우 유어스’ 패션몰이 문을 열었다.

더욱이 최근에는 중국 춘절이후 첫날 여성의류 전문 입점 브랜드가 하루 매출 1억원의 성과를 올려 ‘유어스’브랜드 진가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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